[classic.told] 올 시즌 서울에는 UTU가 없을지도

기사작성 : 2017-09-10 02:19

-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FC서울 0-0 제주유나이티드
- 서울의 '식스포인터' 기대는 사라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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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홍재민(서울월드컵경기장)]

참 느리다. 서울의 90분을 보면서 든 생각이었다. 순위 경쟁도 더디다. 2017시즌 그들의 발걸음은 어딘가 시원하지 않다.

9일 저녁 홈에서 FC서울은 제주유나이티드와 만났다. 이전까지 치른 27경기에서 서울은 승점 42점을 얻어 5위에 있었다. 3주 준비와 하대성, 이명주의 복귀에 맞춰 리그 2위를 상대한다면 기대감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경기 전까지 ‘식스포인터’라는 단어는 어쩐지 서울의 편처럼 보였다. 90분이 지나고 서울은 승점 1점에 그쳤다. 그마저 제주의 막판 역습이 허망하게 낭비된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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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느리다

경기 내내 서울은 강팀 제주를 몰아붙였다. 하대성이 압박 속에서 볼을 여유 있게 지켜낸 덕분에 서울은 쉽게 볼을 점유했다. 왼쪽에 선 코바가 열심히 기회를 만들었고, 중앙에서 데얀은 상대를 위협했으며 이상호는 부지런하게 빈 공간을 파고들었다. 후반 중반 박주영과 이명주가 교체 투입될 만큼 스쿼드도 두터웠다. 하지만 골은 없었다. 내용과 결과가 헛도는 서울이었다.

서울의 경기는 느렸다. 열심히 패스만 하다가 상대의 페널티박스 부근에 가서 뚝뚝 끊기기를 되풀이했다. 위험지역에서 슈팅 기회를 단번에 만드는 결정적 패스 한두 개는 없고, 하프라인 부근에서 의미를 찾기 어려운 소모적 패스만 계속 쌓여갔다. 서울의 연결이 이유 없이 빙빙 돌아오느라 시간을 소비하는 동안 제주는 어렵지 않게 수비 위치를 다질 수 있었다. 경기 후 황선홍 감독은 “공격 속도를 높이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본인도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 코바에게만 쏠린다

서울의 순위 상승을 이끌었던 주인공은 윤일록이었다. 7월 코바를 영입한 황선홍 감독은 왼쪽에 있던 윤일록을 오른쪽으로 보냈다. 코바가 주로 데얀과 호흡을 맞추는 덕분에 팀 전체 공격 방향도 왼쪽 측면에 집중되기 시작했다. 일대일 능력을 살리는 코바는 기회도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무게중심이 코바에게 쏠리느라 반대편에 멀쩡하게 눈을 뜨고 있는 기회들이 차례차례 사라지는 현상이 눈에 띈다.

제주전에서도 코바는 계속 일대일 대결을 시도했다. 볼이 그곳에 갇힌 탓에 서울의 공격 속도가 빨라질 수가 없었다. 빈 곳을 향해 빠르게 들어가는 윤일록과 이상호에게는 정작 볼이 투입되지 않았다. 어렵사리 닿은 아크 부근에는 제주 수비수들이 빽빽하게 서 있어서 돌파구를 찾기가 어렵다. 패스 시야와 창의력을 갖춘 이명주가 온전한 실전 감각을 되찾을 때까지 서울의 루트는 왼쪽(코바)에 집중될 테니 상대가 수비하기는 그만큼 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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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에서 약하다

올 시즌 황선홍 감독은 “지금 어울리지 않는 곳에 있다”라고 자주 말했다. 서울 팬들도 당연히 ‘올라갈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시즌 종반으로 들어가는 지금도 서울은 5위에 처져있다. 선두 전북(1경기 덜 치름)보다 11점, AFC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3위 울산보다 8점 모자란다. 앞으로 남은 10경기에서 이 차이를 없애야 한다. 상위 스플릿 안에서만 치러지는 막판 경쟁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과제다.

상위권 팀들을 상대했던 홈 경기 결과가 시원찮은 탓이 크다. 지금까지 서울은 1~6위 팀들(전북, 제주, 울산, 수원, 강원)과 홈에서 9경기를 치렀는데, 2승 3무 2패를 기록했다. 가능 승점 27점 중에서 절반에 못 미치는 11점밖에 얻지 못했다. 이날도 리그 2위인 제주를 잡아 6점을 얻는 효과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2017년 들어 홈에서 흔했던 일이어서 ‘아쉽다’는 느낌도 크지 않다. 알다시피 서울은 FA컵 16강에서 탈락했다. K리그밖에 없다. 하지만 리그에서 이런 경향이 이어지면 서울은 2018년 아시아 무대에 서지 못한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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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재민_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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