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chance] 우즈벡전 필살 플랜, 이것이 알고싶다!

기사작성 : 2017-09-04 03:13

-우즈벡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신태용호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궁금한 네 가지 질문을 <포포투>가 던진다.

본문


[포포투=정다워(타슈켄트)]

한국 축구의 운명을 결정할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10차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일 타슈켄트에 도착한 한국 선수들은 이틀 동안의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반드시 이겨야 자력으로 2위 자리를 지키는 한국은 이 한 경기에 사활을 걸었다. 신태용 감독은 “지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며 “무실점 승리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30명이 넘는 취재진이 대표팀과 함께 입국했지만, 신 감독은 예민한 시점이라 판단하고 최대한 적은 정보만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원래 ‘미디어 프렌들리’로 유명한 그가 이번만큼은 몸을 낮추고 있다. 경기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베일에 쌓인 신태용호는 우즈베키스탄전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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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쓸까? 백3? 백4?
이란전에 선발 출전했던 최철순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면서 이 자리를 어떻게 채울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가장 단순하게 생각하면 고요한이 최철순을 대신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올 시즌 소속팀 FC서울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그는 원래 사이드백이다. 오랫동안 이 자리에서 뛰었다. K리그에 데뷔한 이래 줄곧 리그 최고 수준의 오른쪽 풀백, 혹은 윙백으로 명성을 쌓았다.

2일 신 감독은 “뛰지 못하는 최철순 자리는 고요한이 대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3일 훈련 전 인터뷰에 응한 고요한은 “사이드 수비수로 뽑혔으니 감독님의 요구를 플레이로 구현하겠다. 어떻게 플레이할지 생각하고 있다”라며 "수비에 집중하긴 하겠지만 공격 기회가 생기면 과감하게 올라가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고요한의 경우 신 감독이 어떤 포메이션을 들고나오느냐에 따라 기용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신 감독은 지지 않는 경기, 그러니까 최대한 안전한 축구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무리하게 공격을 시도하기보다는 먼저 수비에 집중하다 역습을 통해 상대 수비를 공략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만약 한국 백3로 나오면 고요한의 활용 가치는 더 높아진다. 그는 서울에서 백3에 최척화된 윙백의 플레이를 구사해 왔다. 수비력도 괜찮지만 공격력은 그보다 더 준수하기 때문에 활발한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에 활기를 더할 수 있다.

이란전과 마찬가지로 백4 카드를 꺼내들면 고요한 대신 장현수가 오른쪽 수비를 지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현수는 수비 전 지역에서 뛰는 멀티플레이어다. 중앙수비는 물론이고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뛴다. 전임 감독 시절에는 꾸준히 오른쪽 풀백으로 활약했던 경험이 있다. 공격적인 면에서는 눈에 띄지 않지만 고요한보다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갖췄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신 감독이 마음 먹고 수비에 집중하겠다고 나오면 장현수를 선택할 수 있다. 전술 선택에 따라 오른쪽의 주인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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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베테랑 쓸까?
한 명이 퇴장 당한 이란을 상대로 한국 공격진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선발 출전한 황희찬, 손흥민, 권창훈, 이재성 등은 약속했던 패턴 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교체 카드로 들어간 김신욱은 꾸준히 호흡을 맞췄던 파트너들과 함께하지 못해 위력을 상실했다. 후반 44분에 들어간 이동국에겐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았다. 신 감독 입장에선 우즈베키스탄전 선발 라인업 변화를 고려할 수 있다.

마침 이동국, 이근호 등은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이동국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4골을 넣었다. 이근호도 3골을 기록했다. 타슈켄트 원정에서 뛴 경험도 있다. 이근호는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는 늘 좋았던 기억이 난다”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대표팀뿐 아니라 클럽팀에서도 우즈베키스탄 클럽을 상대해 활용 가치가 높다. A매치 51경기를 뛴 염기훈도 출전 고려 대상이다. 앞의 두 선수와 마찬가지로 아시아에서의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심리적인 측면에서도 베테랑들의 출전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경험 많은 선수들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평정심을 유지하는 편이다. 이란전 무승부로 위축된 선수들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다. 경기 내적으로도 힘이 되지만 외적인 면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존재들이다.

해외파에 일주일 앞서 조기소집을 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K리그 일정을 연기하는 강수를 두면서 이들을 소집했다. 이란전서 공격적으로 부실했던 것을 생각하면 조기소집으로 먼저 발을 맞춘 K리그 선수들을 기용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선수 선발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지만, 만약 이번에도 K리그 공격수들을 쓰지 않고 다시 한 번 부진한 경기력을 보일 경우 신 감독은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 여러가지 면을 고려했을 때 K리그 베테랑들의 출전을 점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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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은 정말 못 뛰나? 아니면 연막?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기성용의 출전 여부다. 기성용은 빼놓을 수 없는 한국의 중심 미드필더다. 이란전서 우리는 기성용의 공백을 실감했다. 후방에서 전방으로 나가는 패스의 위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 시즌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한 구자철이 대체자로 나섰지만 효과를 많이 보지는 못했다.

기성용은 타슈켄트 원정 훈련 첫 날부터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이란전을 준비할 때까지만 해도 열외해 개인훈련을 실시했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정상적으로 훈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고 있다.

신 감독은 기성용의 출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50대 50이다. 사실 그보다 낮다.” 부상에서 갓 회복한 선수가 연습경기 한 번 없이 실전에 들어갔을 때 벌어질 수 있는 후유증을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무리하게 출전시키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기성용의 결장을 100% 장담할 수는 없다. 이란전을 앞두고도 신 감독은 손흥민, 황희찬의 부상을 언급하며 선발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에도 "50대50"을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두 선수를 모두 선발 출전시켰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했고, 황희찬도 후반 44분까지 뛰었다. 경기 전에 말한 건 일종의 연막작전이었다. 어느 때보다 전력 노출을 꺼리는 신 감독이 기성용의 출전을 숨기기 위해 연막 작전을 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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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잔디는 한국에 도움이 될까?
이번 대표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논란 중 하나가 잔디 문제다. 이란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는 말 그대로 엉망이었다. 경기 전 몸을 푸는 동안 이미 잔디가 크게 훼손됐다. 경기 중에는 전력 질주를 하거나 공을 찰 때마다 잔디가 패여 제대로 된 축구를 하기 어려웠다. 선수, 감독 모두 이 부분을 언급하며 불만을 제기했으나, 대중으로부터 핑계를 댄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이 제공한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옆 훈련장 잔디 상태는 그저 그런 편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보다는 낫지만 그렇다고 매우 좋다고 볼 수는 없다. 잔디의 길이도 다양하고, 잡초도 많이 섞여 있다. 그나마 우즈베키스탄축구협회에서 대한축구협회의 요구를 잘 수용하는 편이라 다행이다. 협회 관계자는 “협조적이다. 그라운드를 평평하게 밀어달라고 요청했더니 바로 해줬다”라며 만족했다.

선수들이 쓰는 훈련장 잔디는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잔디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이 새로운 잔디에 적응할 시간이 어느 정도 주어진 셈이다. 선수들은 잔디에 민감하다. 고요한은 5년 전 타슈켄트 원정에서 악몽을 경험했다. 당시 최강희 대표팀 감독이 ‘쇠뽕’ 축구화를 챙길 것을 당부했지만 고요한은 이를 까먹었다. 일반 스터드 축구화로 경기에 나섰다가 미끄러운 잔디로 인해 제대로 뛰지도 못했다. 이 기억을 간직하고 있던 그는 이번 원정에 축구화 5켤레를 챙겨 화제가 됐다.

한국 선수들은 경기 전 날인 4일 메인 스타디움에서 실제로 뛸 잔디를 밟는다. 약 한 시간 동안 공식훈련을 하며 적응에 나선다. 이란전에서 잔디 상태로 인해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고 말했던 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 잔디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간다. 어쩌면 경기 결과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지도 모른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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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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